랜덤한 착장일기 내일과 같은 오늘



  항상 패뷰를 곁눈질하며 나...나도!! 나도 착장 남길거야!!! 하는 욕망에 불타오르지만 실제 사진을 찍는 횟수는 지극히 희박. 예쁘게 찍히는 경우는 더더욱 희박.
  
 그나마 지난 몇 달간 입었던 옷들을 반추해 본다. 


싱가포르 출장 때 입었던 애매한 정장. 띠어리 바지 핏과 뮬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다. 뮬은 슈콤마보니 재작년 모델인데 봄여름가을까지 캐주얼과 정장 가리지 않고 잘 입을 수 있는 효자템.


아아ㅏㅏ 지저분한 옷방이여.... ㅜㅜㅜㅜㅜㅜㅜ
공단 느낌이 나는 푸른색 자라 원피스에 도톰 니트를 입으면 겨울에도 원피스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원피스 푸른색이 참 예쁜 파란색인데 사진은 전혀 색감을 못 잡아내서 아쉽.... 긴 원피스 + 낙낙한 니트는 요즘에 가장 많이 입는 조합이다.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조합)

오오 데일리룩 찍기 완벽한 이런 아름다운 거울이..! 하며 어느 카페에서 찍은 11월 초의 착장. 로샤스였나? 검은색 롱스커트에 흰 니트 조합은 평범하지만 역시나 실패하지 않는 레시피.... 저 니트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샀는데 청바지에도 잘 어울린다. 

음 갑자기 뜬금없는 여름인가 하겠지만.... 태국 여행에서 입은 옷. 3박 4일로 갔는데 역시나 첫날만 찍고 안찍음. 원피스는 띠어리인데 거의 7~8년 전 구입해서 한국에서는 못입다가 태국에서 찰떡같이 입었다. 가방은 자딕볼테르의 금사슬가방. 이것도 아주 옛날의 ㅎㅎㅎ


        지난 몇달간 착장인데 사진 4개라니 ㅎㅎㅎㅎㅎㅎ
        우리 노견의 겨울 디폴트 눕눕 사진이라도 남겨야지......

   
  탈코르셋 논의도 활발히 진전되고 있고, 결국 옷이라는 것은 물질과 자본의 산물에 힘을 빌은 허영의 현신이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내 경우엔 ㅎㅎ) 마음에 드는 옷들을 주섬주섬 껴입은 날에는 좋은 갑옷을 입은 것 마냥 마음이 당당해진다. 

어차피 인간의 본질이 비루하다면, 그 위에 몇 겹 덧칠을 하는 게 뭐 어때, 하는 심정도 드는 것이 사실. 
남이 무엇을 입든 개의치 않되, 기본적인 미적 욕구 충족은 개별적으로 하는 게 어떤가 싶지만, 패션이라는 것이 시선과 평가를 벗어나서는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ㅎ 

다만 스스로의 착장을 돌이켜 보면 그 때의 기억과 감정이 되살아나 재미가 있다. 

사진은 개차반으로 찍었지만 (다들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찍는거지)...블로그에 새로운 느낌의 포스팅도 재미지다. 
 
   

최근에 본 (내 기준) 망한 영화 단상_퍼스트맨, 신동사2


1. 
퍼스트맨은
감독이 어떤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는지는 알겠는데, 그 페르소나가 닐 암스트롱이라는 진취적인 실존 인물에 씌워져 어색했음. 

닐 암스트롱은 한국전에도 참전한 참전용사... 뼛속까지 군인에, 오바마가 NASA 펀딩을 줄이자 인류에게 우주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인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말수 없고 감성충만한 라이언 고슬링이 고민고민 끝에 달에 겨우 간다...? 

백번 양보해서 퍼스트맨이 암스트롱 캐릭터를 잘 변주했다고 해도, 그 캐릭터에게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음 발걸음이지만~" ㅇㅣ 대사는 결코 어울리지 않음. 결국 일관성 있는 캐릭터 구축에 실패한 거다. 


2. 
항상 말없이 고독하며 고통을 온전히 홀로 소화하는 (이라고 쓰고_ 똥씹은 표정으로 다니며 자기만 힘들고 주위 사람들 무안주는_이라고 읽는) 남자 주인공이 데미안 샤젤레의 페르소나인 듯 한데, 이번 영화에서는 자의식이 조금 넘친 듯. 

이 감독은 고독한 남자의 모습(아마도 자기의 모습)을 좋아하나보다, 그래서 인류역사상 가장 고독한 싸움을 한 사람의 스토리에 끌렸구나 하고 납득은 했는데, 실제 암스트롱과 근본적인 결이 다른 캐릭터를 창조해서 전개가 억지스럽고 보기 힘들었다. 
(지루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바로 이 포인트에서 그렇게 느꼈을 듯)

 
3.
실제 닐 암스트롱이 고독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샤젤레 감독이 그려내는 인물과 동일한 방식으로 고독과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은 예술가였기 때문에 그 행동과 눈빛이 설득력 있었다, 그러나 예술가가 아닌 군인에게는, 우주비행사에게는 그만의 방식으로 이루어낸 극복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이를 간과한 채 감독 스스로가 생각하는 제일 멋있는 고독한 남자를 보여주는 데에만 집중해서 영화에는 새로움도 즐거움도 납득도 심지어 슬픔도 없었다. 

 

4. 
영화 자체는 잘 만든 수작인 것 같다. (내가 평가할 깜냥도 없고) 다만 감독의 한계가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아서, 그리고 그 경계가 그 고집스러운 자의식 이상을 뚫고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 많이 실망했다.


5. 
신동사2는 뭐....같이 영화를 봐준 분에게 미안할 뿐... 
해리포터 영화는 1편만 봤고 (책은 3권까지) 그 세계관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1편은 그럭저럭 재미있었어서 보러 간 것인데 이런 참사가..... ㅜㅜㅜ


6. 
J.K. 롤링이 각본을 썼다고 하는데, 님 혹시 영화 각본에 대해 혹시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이 아닌지? 후덜덜
영화에 서사가 없어...? 책 한 권의 10개 챕터 중에 앞에 3~5챕터 정도 읽은 느낌.

스토리도 너무 이상함... 소외받는 마법사들... 소외는 마법사회에서 받았는데 왜 머글을 지배하려고 하는거져...?
머글한테 학대당한 건 크레덴스밖에 없는 거 아닌가? @@
그리고 조니뎁의 저따위 말발과 그정도의 시청각 자료로 다 설득된다고???? 휴.....
그리고 조니뎁의 범죄는 정확히 뭡니까? 탈옥?


7. 
그리고 롤링여사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구별 못한다는 것이 실화임?
본인은 영국인 역할에 영국인 배우가 아니면 안된다며 영국적인 거에 거의 발작하면서 집착하더니.

이 영화에서 유색인종 여성, 혼혈 여성들은 다 보조 도구처럼 등장함.
수현은 말할 것도 없고, 리타와 그 엄마, 난쟁이 유모...다 대사 몇마디만 하고 소모됨.
PC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 나조차 이렇게 느낄 정도라면 좀 심하게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닌지.


결론은 감독과 원작자가 자기 창조물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망한다.
창조물은 스스로의 투영이고
배려심 없는 자기사랑에 동조해 주고 싶은 관객은 없음. 



Upgrade: 설득력이....있어!!!!! 미드/영화

*** 스포일러 있음****

1. 
세상에 뭐든 그렇겠지만. 하나만 정~말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

2. 
딱히 액션을 잘한 건 아님. 액션의 신세계라고 해서 갔는데 음? 신세계가 아주 익숙한데?.
액션은 평범하고, 그나마 있는 액션 시퀀스도 두 번정도밖에 없음. 
처음 악당 해치울때랑, 마지막 악당 프리스크와의 싸움에서. 
심지어 프리스크와의 싸움은 유치한 쿵푸영화 수준인데 매트릭스에서 네오랑 모피어스의 뚝딱뚝딱 쿵푸 느낌이.... 

            호이짜 호이짜 즐거운 쿵푸

3. 
잘한 거는 하나. 설득을 잘 했다. 
즉 사지마비가 된 주인공에 인공지능이 심겨저서 몸을 대신 움직인다... 는 설정이 아주 설득력있게 이루어졌다.
이게 잘 된 이유는 배우가 연기를 진짜 잘한것도 있지만, 이 영화(시나리오)가 이 말도안되는 설정을 먹히게 하기 위해
여러 장치와 복선을 치밀하게 잘 배치하였기 때문인 듯.
그래서 액션 시간이 좀 부족하고 마지막에 급 마무리할수밖에 없는 단점도 가져오긴 했는데 그걸 감수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수술 장면을 조금 지나치게 자세히 보여주고,
처음 스템이 사람을 죽일 때, 사람이라면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방법으로 잔인하게 죽임으로서 
저거는 인간이아니다. 인간일 수가 없다는 걸 관객들에게 아주 강력하게 각인시킴.
고문해서 죽일 때도 마찬가지. 
덩치와 생김새에 비해 유난히 비위가 약한 주인공을 대비시켜서 내 몸을 내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명확히 보여주고,
따라서 인간이라면 (아무리 복수심에 불타도) 결코 하지 못할 일을 주저 없이 하는 것을 통해 스템의 존재와 강력함을 각인시킴.

       허으아으아아아아ㅡ아아아오우아아앙ㅇ ㅇ이앙ㅇㅇ 징그러웡

  


4. 
영화가 설득력이 있으려면 에피소드의 적절한 배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시.
블룸하우스가 돈이 없어서 그런지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듯. 
같은 제작사가 만든 겟아웃도 설정만 들으면 네..? 뇌수술이여..? 하는데 본 사람들 말로는 재미있다는 걸 보니 (난 안봄) 
세계관 설정에 특출난 능력이 있는 듯.


5.  
저 장점을 걷어내면 근데 무리수가 가득한 영화기도 하다.

애초에 스템을 최근에 발명했다면서 언제부터 금발천재는 지배를 받은 거임?
갑자기 사람 몸은 왜 필요하고,
사람 몸 없이도 전자기기는 다 조종할 수 있다면 인간 몸이 왜 있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자꾸 듦.

특히 프리스크의 재채기는..... 좀.....으으으으응.? 갑자기 깨는 느낌?
애초에 재체기로 나노봇을 배출시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기술이 스템보다 훨씬 정교하고 어려운 기술같은데...? 
그리고 재채기로 나올만큼 미세한 나노봇이, 다른 사람 몸으로 들어간다고 그렇게 금방 죽음? 칼날이 아니고 독가스 살포해도 
저 정도 사이즈면 사흘밤낮은 생존하것다.

이거는 악역 맡은 배우가 너무 연기 못한것도 있음.
그리고 얘를 너무 대충 설정함.
그래서 이 악당의 동기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빈민층의 분노인가 싶다가, 증강인간이 우월하다 그래서 그..그래? 귀족느낌인가? 하다가 그냥 돈 쫓는 용병처럼 하더니 갑자기 솔져 명예는 겁내 찾고, 마지막에는 끔찍한 형재애를 보여주는...다층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정말 대충 만들어서 다중인격이 되버림.

그리고 스템 디자인.... 너무 돈 안쓴 거 같은데...
완벽한 인공지능이 저런 50년대 처음 발명된 칩 같은 걸로 이식되어야. 한다고..?
아무리 봐도 회로 연결이 저렇게 될 리가.....
그리고 척추는 운동신경 통로 아님?? 갑자기 뇌를 지배...?

           안녕하세요, 인류의 미래입니다... 


 

그만 생각하도록 하자
 

6. 
복선 회수가 돋보이기도 했다. 
특히 와이프가 꿈에 나오는 복선은 소오름.
스템이 그떄부터 그레이를 꿈나라로 보내버리려고 했던 꿍꿍이가 있었군

코르테즈 형사를 막을 때 자동차를 사용한 방법이 아샤를 죽일 때 방법이랑 동일했던 것도 복선.

금발 천재 말투가 이상했던 것도 복선..(인가?)


7. 
다들 피도 눈물도 없는 결론이라고 하는데
나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모두(죽은 사람들 빼고)가 행복해짐.
 
그리고 이 영화의 주요 주제는 인간의 교만을 철저히 부숴주지! 이다.
그레이가 처음부터 발언한 내용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되었다. 

1. 뭐든지 손으로 직접 하는 게 좋다 > 스템이 다 해줌. 혼자서는 자살도 못함.
2. 꿈이 아니었어 > 꿈임. 그리고 넌 거기서 영원히 살게 될거임
3. 비싼 바퀴벌레처럼 보이네 > ㅎㅎㅎㅎ 그게 이제 너임. 

따라서 그레이가 주인공이 아니고 
스템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먼치킨 주인공이 거만한 인간들을 신나게 없애버리고 드디어 완전체가 되는 
매우매우 해피한 엔딩이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계보로부터 이어지는 이러한 '인공' 인간에 대한 내러티브는 항상 마지막에 그 열등한 능력과
불합리한 인간성에도 불구하고 항상 인간이 더 낫다, 인간이 이긴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개연성이 떨어지고 재미도 없는 측면이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우월함을 도저히 부인할 수가 없으니까 아예 신계나 우주로 보내버리는 게 트렌드가 되어버렸고(공각기동대나 루시, Her 등등..)
결코 우월한 존재와는 공존하지 않겠다는 인간의 고집이 소름끼칠정도인데,
이 영화는 이런 흔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순전히 스템의 입장에서 결론을 과감하게 내버린 느낌이라
영화 끝까지 임팩트가 유지되었다.

(큰 제작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으면 그레이가 마지막에, 아니야 난 인간이야!!!!!!!!! 하면서 스템은 Nooooooooooooooo 퇴장. ㅁㅕ칠 후  다시 사지마비가 되었지만 호수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 그레이와 그를 향해 미소를 띄며 다가오는 코르테즈 형사로 엔딩)


8.
근데 정확히 그런 장점으로 인해 영화가 큰 성공은 못한 듯. 흐흑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15세는 아닌 잔인함이다.

흥행은 못했지만 선택과 집중을 잘 한 준수한 영화.


저열한 조셉 칸의 BTS에 대한 인종주의적 비난 단상 내일과 같은 오늘



     (나보다 잘생겼으니 성형을 한 것이 분명해 빼애액!!! 나도 뮤비찍을 떄 메이컵 시키지만 그래도 립스틱 바르면 여자!! 빼액!!!)


조셉 칸의 BTS에 대한 발언은 팬들에게 분노를 일으키는 저열함과는 별개로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참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CNN 간판 앵커인 Don Lemon과 농구스타인 Lebron James를 두고 트위터로
'멍청하다dumb'는 비난을 해 미국 전 아프리칸-아메리칸들의 공분을 산 일이 있다. 
이는 역사적인 맥락 때문인데, 흑인들의 지능이 백인들보다 열등하다(특히 dumb 이라는 단어)는 주장은
서구인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대표적인 인종차별 담론이었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발달한 우생학이나 골상학은 모두 이러한 인식을 강화시키는 데에 이용되었다. 

인종주의는 단순히 피부 색으로 사람을 드러내놓고 욕하거나 때리거나 하는 데에 있지 않다. 
특정 인종에게 어떠한 담론이나 character을 씌워 그것을 그 인종 전체로 확대시키는 것, 
인간을 개별 인격체를 지닌 인간으로 보지 않고 피부 색에 따라 그 character 자체로 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인종주의이다.
실제로 이러한 인종주의에 기반한 차별은 드러내놓고 때리는 인종차별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더욱 뿌리깊다.  

흑인들은 멍청하다 는 인종주의 편견이 있다면
아시아인들에 대해서는 (특히 아시아인 남성들)은 성적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여성'스럽다는 편견이 오랫동안 작용해 왔다. 
M. Butterfly 같은 희곡이나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 대표적. 
조셉 칸이 BTS를 비난하면서 유독 이들이 성형수술을 했다거나, 립스틱을 발랐다는 데에 초점을 맞춰 비난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서구 백인 남성들의  인종주의적 견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뮤비 감독이라면서 음악이나 뮤비에 대해서는 1도 코멘트 하지 않는 감독 클라스)

미국 대중문화 시장 중심에서 일하면서
과연 그가 여성스러운 백인 보이밴드를 한 번도 목도한 적이 없을까?
백스트리트 보이즈부터 시작해 핸슨 그리고 원디렉션까지 모두 다 미소년을 표방하며 시장에 출시된 아티스트들이었다.
이들이 과연 무대에 오르거나 뮤비를 찍을 때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을까? (심지어 본인이 뮤비 감독인데 그걸 몰랐을까?)
수많은 아티스트 중에서 여성스러운 게이나, 화장을 하는 드랙퀸이나, 패셔너블한 메트로남을 과연 
그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을까?
대답은 아니오이며, 그럼 조셉 칸이 이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아냥거렸을까? 그것도 아니오이다. 
만일 그가 여성스러운 것에 대한 전반적인 혐오가 있어, 여성 아티스트에게도, 게이 아티스트들에게도, 미성으로 노래하던 저스틴 비버에게도 동일한 비난을 했다면 여성혐오주의자는 되었을지언정 적어도 그는 비겁한 인간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 대중문화에서 백인 보이밴드를 건드릴 만한 위치가 되지 않는 아시아계 미국인 감독이며
대중문화 산업에 종사하면서 동성애자들을 욕하면 앞으로 자신에게 들어올 일거리는 1도 없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아는 듯이
비겁하게도 백인/흑인/미국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그러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

결국 그의 (뜬금없는) BTS에 대한 비난은
살아남기 위해 백인 남성에 빙의한 채 자란 트윙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자신보다 잘나가는 순수 동양인 아티스트를 받아들이기에는 배알이 꼴려 참을 수가 없다는 통한의 외침인 듯 하다. 

내가 만난 수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대충 두 부류로 나뉘었다. 
자신의 혈통적 정체성과 미국인의 정체성을 모두 받아들이고 성숙하게 미국 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부류와,
자신의 혈통적 정체성을 (과도하게) 부끄러워하며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백인' 미국인이라고 자기최면을 걸며 살아가는 부류이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백인들 앞에서는 과하게 알랑거리지만 동일한 인종들을 대할때는 한없이 거만하고 열등한 존재들을 대하는 자세를 가진다.
이를 보통 Assimilation 과정을 거쳤다고 하며, 저속하게는 트윙키 또는 바나나라고 부른다. 
(가끔 겉보기는 한국인인데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영어로 얘기하며, 한국음식 앞에서 온 안면근육을 다 사용해 역겨움을 표시한다면 그는 트윙키일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다.) 

아주 명백하게도 조셉 칸은 이번 비난 발언을 통해 본인이 후자임을 널리 선언한 듯 하다.
결국은 내가 동화된 미국보다 열등하고 가난하고 촌스러운 어머니 아버지 나라에서 온 아티스트가 인기를 얻는 것이 
꼴보기 싫고, 딱히 비난할 거리는 찾을 수 없으니 근본적인 인종주의에서 자신의 뒤틀린 감정의 근거를 찾는 것이다.    

조셉 칸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스스로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면서 백인 인종주의자들이 앵무새처럼 외치는 대사를 내뱉게 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며, 
가장 유연해야 할 대중문화 산업에 종사하면서 편견과 혐오로 가득찬 발언을 하고, 사과조차도 
자신이 우월한 존재인 마냥 비아냥대는 태도로 일관하는 거만함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정말 BTS가 실력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면, 그에 대한 정당한 논거를 내놓던가 
본인이 BTS의 작품보다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면 된다. 

정확히 1년 전 미국 샬럿츠빌 백인우월주의자들이 Jews will not replace us, WHite America again을 외치며 
인종차별과 유색인종 혐오에 반대하는 한 여자아이를 차로 치어 죽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 모두 잘못했고, 양측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는 말도 안되는 옹호를 한 바 있다. 
그 이후 미국내 인종차별이 그 어느때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통계가 드러나고 있다. 

영향력 있는 한 사람의 인종주의적 담론은 그 무엇보다도 강한 무기가 된다. 
미국 사회가 한국 보이밴드의 인기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 나팔수로 나선 것이 한국계 미국인, 그리고 같은 대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아무 
관련없는 제3자인 나조차도 부끄러울 뿐이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 또 BTS 글...ㅋㅋㅋ 
그러나 분노가 치밀어 쓴다!!!

bts fake love를 들으며_성공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 내일과 같은 오늘


bts의 billboard 컴백 무대를 봤다. 
(내 인생은 안풀리지만, 잘풀리는 누군가를 보니 기분이 좋구나)

이전에도 bts가 왜 미국에서 유독 인기가 있는지 쓴 적도 있지만
무대를 보면서 다시 생각했다. 

성공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가사. 
자막을 보면서 보고 있었는데, 순간 지나가는 가사를 보고 참 감탄했다.

 I grew a flower that can't bloom in a dream that can't come true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어

외국 아미들이 항상 bts의 가사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고 좀 더 과장해서는 인생이 바뀌었다고까지 표현하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납득이 가고, 또 이는 과장이 아닌게, 실제로 대중음악은 미국인(특히 청소년)들의 삶에 
무지막지한 영향을 끼치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아이돌 문화를 생각하면 대중음악에 유난스러운 것은 우리나라가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사람이든 음악이든 종합적으로 평균 이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성 자체보다는 
그 그룹이나 아티스트의 외모 + 음악 느낌 + 가사 + 최신 트렌드 + 패션 + 전반적인 느낌을 전체적으로 보고 '즐긴다'라는 측면이 강하다면 미국인들의 경우 내 인생에 이 음악을 끼워 넣을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즉 내 인생에 울리는 포인트 하나가 있으면 그 음악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고 (다른 문화권은 경험해 본 바 없어서 모르겠음. 이것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따라서 음악을 듣는 데 있어 가사에 더 크게 꽂히는 것 같다.


개인주의 이상한 긍정주의가 강한 만큼 미국인(특히 청소년들)은 외롭고 고독하다. 
경쟁에서 뒤쳐질까봐, 이 복닥복닥한 사회에서 누락될까봐 짜증가득한 한국인의 괴로움과는 또 다른 공허함이 있는데 
이런 외로움에 bts의 노래는 유난히 공명의 폭이 크다. 

기획사의 고도의 전략인지(아니면 소규모 기획사라 지배력이 약한지 ㅎㅎ)
bts는 기획사 색깔보다는 멤버들의 재량이 큰 것 같고 
그룹이지만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채롭고 깊이 들려주는데 
세계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지만, 개인의 이야기라는 것은 인간적인 고민과 고뇌와 절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bts는 특히 underdog로서의 외로움이 많이 부각되고
그 부분이 유난히 어필되는 측면이 큰 것 같다.

구구절절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bts의 노래 가사와 퍼포먼스는 (특히 지난 앨범부터) 자기 성찰과 고뇌를 바탕으로 하는 측면이 두드러지고
그것이 외국 아미들의 공감대를 사는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자기 이야기'를 하는 아이돌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깊은 차원이다)

Fake Love는 어떻게 보면 가장 흔한 이야기 - 사랑에 실패한 이야기- 지만,
사랑에 실패해서 니가 미워, 나는 괴로워, 감정에 허우적대는 이야기가 아니라(물론 노래 자체는 굉장히 emotional 하지만) 
아, 꿈에서 깼구나 - 하는 disillusionment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랑이 사랑만으로 완벽하길
  내모든 약점들은 다 숨겨지길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어

인생의 모든 코너에 몰린 순간,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내 인생에 절망하고 
꿈꿔왔던 모든 것들이 허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에 대해 토해내지만
내가 그로 인해 얼마나 아픈지를 토로하는 게 아니라
너와 내가 모두 경험하는 아픔이 바로 이거야, 라고 담담하게 전하는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꽃을 피운다는 찬란한 절망.문학적으로도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대중가요에 있어 이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인게,
너 때문에 내 가슴이 찢어졌어, 울지 않은 날이 없어, 하루를 한숨으로 시작해 등등등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는 직접적인 가사가 얼마나 많은가.
굳이 fake love는 가장 상투적이고 신파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본질적인 질문, 바로 '나'는 누구고 '너'는 누구였길래 
내가 이런 사람이 되었고, 지금 나는 누구인가. 를 이야기함으로서 
보편적인 처절함에 대해 논하고, 자기연민 보다는 위로에 집중한다.

이로써 가수가 노래하지만 그 스토리와 감정은 온전히 청자의 것이 되는 전복이 일어나는 것이다.
 
가사를 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유투버 Sam (feat. 조커 포스터 3종)


bts의 하드코어 팬은 아니며 음악이나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나는 내 인생이 괴로워서 가끔씩 대중문화의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안다. 
그리고 그 위로를 돈으로 주고 사야 할 지라도
그 위로가 어느 정도의 깊이와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고민 위에 쌓아진 것이면 좋겠다.
(단순히 남친 여친이랑 헤어져서 힘들고, 누구에게 잘보이고 싶고, 사귀고 싶어 등등등..를 떠나)
이는 나, 청년, 우리나라 사람을 떠나 세계 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심정일 것이다.

bts의 노래와 춤에는 자신들의 고민을 토대로 한 인간 보편의 성찰과 고뇌가 녹아있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보이게 하는 탁월한 표현력이 있다.
이게 아마 전세계적인 인기의 답일 것이다. 
비록 그 가사를 bts가 직접 쓴 것이 아닐지라도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받고 치유받고 있는 사람들로서 아파하고 있는 다른이들에게도 동일한 역할을 해 주고 싶다는
본질적인 의지와 겸손함이 드러난다.
그리고 팬으로서는 그것이 진심이라고 믿고 싶고.

이런 측면에서 선망의 대상인 idol이 아니라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동등한 동료 지구인들로서 bts가 세계적인 artist로서 인정받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ps
개인적으로 비슷한 맥락에서 좋아하는 노래들;
RM의 Do you - '니맘대로 살아'라는 주제로 약 4분동안 꽉 채웠다 
Pied piper - 의외로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 가사 한마디마다 자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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