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짱아 이야기

내 사랑하는 동생 짱아.
원 주인이 내버려두고 외국으로 간 후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우리집까지 감사하게 와 주었다. 그것이 벌써 10년 전.

처음에 왔을때도 도대체 몇 살인지 알수가 없어서
사실 지금 몇살인지 모른다
당시에도 이빨이 많이 빠져 있고 썩어 있어서 5살 정도가 아닐까 추측했는데 의사쌤들도 모르겠다고 하시고
원래 요크셔가 이빨이 약하다고... ㅜㅜ

만일 15살이 넘었다고 하면 이미 인간으로 치면 아흔 줄에 다다르신 짱아 옹.




이제는 이빨이 다 빠지고 혀 근육에 힘이 없는지 항상
메롱 상태이다. 그것도 오른 쪽으로 삐뚜름하게.

아이고 콧구멍 기여워





짱아는 짖지 않는다.
원주인에게 버림받은 게 영향이 있는지 항상 궁금하다.
항상 조용하게 새초롬하게 있다가
밤이 되면 옆에서 재워달라고 저렇게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내가 모른척 하면 이렇게 삐짐ㅋㅋㅋ

그러다가 삑삑거리기 시작한다 ㅡㅡ
짖지는 않지만 깨앵깨앵 삐익삐익 아기가 응아아앙 하는 듯한 소리를 낸다.

며느라아아아아아아 춥고 배고프다아아아



이불 안에서 얼굴을 감싸고 포근하게 자기도 하고



그래도 산책할때는 젊은이처럼 눈이 반짝반짝
혀는 좀 수납해 주면 안되겠니...?

호수공원을 좋아한다
목줄은 잔디 위에서 잠시 빼놓았다

산책하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반려견이 없는 사람들은 '어머 애기네~~~'
반려견이 있는 사람들은 '아이구 나이가 좀 있구나...'하신다 ㅎㅎㅎㅎㅎㅎ
사람들은 기여워




밥먹고 배뽈록 해서 코 자기.

아무리 봐도 순수 요크셔는 아닌것 같고
애교도 없고 새침한 할아버지지만
여전히 정말 귀여운 생명체이다.

팔다리가 앙상해지고
노견임이 확연해질수록 작별할 날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세상은 왜 빼앗아 갈 걸 전제로 모든 선물을 주는걸까
짱아가 없을 날, 볼 수 있기 위해 포스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빨 다 빠진 입으로 오늘도 오물오물 물에 불린 사료를 앙어오어엉 먹는 녀석을 보며 나는 오늘도 안도한다
오늘은 아니겠구나
내일도 아니길
그리고 이런 날들이 언제까지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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